"노래·연기 … 다 욕심나요"

2021. 5. 6.scrap/인터뷰

[메트로] 2008년 9월 3일

 

■채동하

“노래·연기 … 다 욕심나요"
"뮤지컬 ‘…프란체스카’주연"
“스캔들 시련 이제 다 잊어”

 

‘이미 잘하는’ 음악에서건 ‘앞으로 잘하고 싶은’ 연기에서건 나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고 했다.

 

뮤지컬 ‘안녕, 프란체스카’(12일부터·국립극장 내 극장 용) 연습실에서 그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또 다른 식구들 사이에 이미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 배달음식을 먹던 누군가가 연습실을 뛰어나왔다. 채동하(28)였다.

 

▲ Good-Bye, SG 워너비

 

2008년이 시작되자마자 구설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SG워너비 탈퇴가 가시화되면서부터였다. 그사이 사랑에 빠졌고, 짧은 만남 끝에 결별을 인정했다. 팀 탈퇴에 스캔들이라니, 감내하기 벅찬 시간이었다.

 

숱한 뒷말 가운데도 ‘결국 인기가 많아지니 연기로 갈아타려 한다’는 말이 가장 아팠다. 추측의 말들이 허공을 가로질렀지만 행동으로 차근차근 보여주자고 결심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배우가 되겠다고 팀을 탈퇴한 게 아니었어요. 팀 활동을 하며 제 고집만 피울 수는 없죠. 연예인이라는 큰 틀 안에서 저마다 꾸는 꿈은 다른 것 같아요. 20대 중반을 넘어선 채동하는 연기도 하고 싶었고, 저만의 색깔로 채워진 음악도 하고 싶었어요.”

 

▲ Hello, 프란체스카

 

연기를 향한 욕심의 밀도가 촘촘해지던 지난해, 그는 뮤지컬 ‘풋루스’의 렌 역으로 뮤지컬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한창 바쁘던 때라 준비 없이 임했던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단다.

 

각오를 새롭게 다질 무렵 ‘안녕, 프란체스카’라는 큰 기회가 왔다. TV 시트콤에서 이켠이 연기한 배역으로 약간은 모자란 듯한 신세대 뱀파이어다. 시트콤과는 전개가 다른 데다 SG워너비 탈퇴 후 첫 작품이라 부담이 크다.

 

“최정원 선배가 어느 날 그러시더라고요. ‘초연되는 작품이니 네가 하는 연기가 이켠 역의 답안지’라고요. 보약보다 더한 힘을 준 말이 됐어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가장 흡혈귀 적이지만 인간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제 마음에 들어온 따뜻함 그대로 그려내고 싶어요.”

 

▲ Hello, 브랜드 뉴 채동하

 

무대에서 기본기를 다지면 드라마·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 일 욕심이 많은 게 약인 동시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오롯이 자신에게 달렸다는 사실도 서서히 배워가는 중이다.

 

“‘채동하가 이렇게 또 다른 시작을 하려나 보구나?’ 대중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아! 가을에 깜짝 놀랄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어요. 저 진짜 욕심 많죠? 하하.”

 

 

전수미 ju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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