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 올해 가장 사랑받았다

2021. 6. 1.scrap/기사

[한겨레] 2006년 12월 18일

 

음반판매·벨소리·mp3 다운로드 모두 1위

 

올해 가장 사랑받은 가요는?

 

해마다 이맘때면 던지는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몇해 전까지는 음반 판매량 집계만 들여다보면 됐다. 그러나 음반시장이 붕괴되고 디지털 파일로 노래를 내려받는 것이 보편화된 요즘에는 휴대폰 벨소리와 통화연결음도 음반 이상으로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시장에서는 전체적인 발라드 강세 속에서도 벨소리로 신나고 경쾌한 음악이 사랑받았다. 통화연결음 순위에서는 분위기 있고 감미로운 발라드가 두드러졌다.

 

발라드 강세와 음반 시장 침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진 가운데 올해 모든 판매순위에서 1위에 오른 ‘챔피언’은 남성 3인조 그룹 에스지워너비로 나타났다. 에스지워너비는 올해 낸 3집 음반의 머릿곡 <내 사람:파트너 포 라이프>로 각종 차트 1위를 휩쓸었다.

 

기존 음반판매 순위를 비롯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의 음원 판매 순위 등 올해 각종 가요 순위 10위권에 오른 노래들은 어떤 것들인지 비교 분석해봤다.

 

디지털·음반 시장 모두 발라드가 강세=음반 시장과 디지털 음원 시장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한 에스지워너비가 대변하듯 올해는 ‘발라드의 해’였다. 그러나 음반 판매순위와 디지털 음원 내려받기 순위 10위안에 모두 들어간 가수는 에스지워너비와 씨야 등 둘 뿐이어서 두 시장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주요 고객이 20~30대 여성들인 디지털 음원시장은 이들의 음악 취향에 따라, 음반시장은 확실한 팬을 거느린 가수들에 따라 갈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재기한 가수 백지영씨를 보면 올해 히트곡 <사랑 안해>의 경우 음반 판매량에서는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지만 디지털 음원 순위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음반 판매 2위는 동방신기가 차지했다.

 

음반은 극도로 침체, 디지털 싱글은 약진=그해 최다판매 음반이 200만장을 넘기던 것은 이제 완벽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밀리언셀러는커녕 올해 1위인 에스지워너비 3집이 27만여장일 정도다. 지난해에도 역시 에스지워너비가 1위였는데 41만장선이었다. 반면 디지털 싱글 시장은 점점 커져 <언터처블>은 7위까지 올랐고, 20위권 안에 모두 7곡이나 올랐다.

 

벨소리는 신나게, 통화연결음은 분위기 있게=벨소리나 통화연결음으로 주로 사용되는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는 헤드폰을 끼고 들을 때보다 음질이 떨어지는 댄스 음악 등 시끄러운 음악보다 단선적인 멜로디 위주의 발라드가 각광 받았다. 용도 특성상 벨소리는 주로 경쾌하고 톡톡 튀는 음악이, 통화연결음은 분위기있는 발라드가 강세인 것이 특징으로 드러난다. 장윤정의 <꽃>, 현영의 <누나의 꿈>, 버즈의 <레즈 고 투게더> 등 신나는 음악은 다른 순위에는 10위권 밖이었지만 벨소리에선 모두 10위안에 들었다. 반면 통화연결음 10위권에 진입한 스위트 소로우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과 서영은의 <웃는 거야>, 이루의 <까만 안경> 등은 벨소리에선 10위권 밖이었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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