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일일기자 체험] 남성 3인조 SG 워너비

2021. 6. 3.scrap/인터뷰

[스포츠조선] 2007년 6월 27일

 

2기 SC 일일 기자들은 준비성이 뛰어났다. 맏언니 정혜원씨는 그동안 콘서트 현장을 돌며 손수 찍은 사진을 책으로 만들어 들고 나왔고, 나머지 2명도 꼼꼼이 노트에 질문 사항을 정리해 왔다. 하지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스타를 만나는 순간까지의 설레임과 긴장됨은 여느 팬들과 마찬가지. 준비한 것이 많았던만큼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처음에는 당황해하던 멤버들은 어느새 분위기에 빠져들며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친화력을 보였다.  

 

―전국 투어 중인데 힘들지는 않나요.

 

▶힘들어요. 일정이 처음 딱 나오면 정말 막막해요. 그렇게 준비를 시작하고 정말 괴로운 시간이 가는데, 한번 두번 공연을 하고 나면 익숙해져서인지 큰 무리는 없어요.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너무 좋답니다.

 

―용준씨는 소문에 야동을 즐겨 본다고 하던데요.

 

▶(김용준)아~니에요. 전 정말 야동을 안봐요. 어렸을 때 한참 이런 쪽에 관심이 많았을때도 전 야동을 안 봤어요. 사실 야동보다는 야설을 좋아했지요.(웃음)

 

―콘서트를 보다보면 팬들과 눈을 자주 마주쳐주는데 아는 팬들인가.

 

▶무대 앞쪽에 앉은 분들은 잘 보여요. 얼굴을 알고 인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해요. 가끔은 객석의 팬들을 보고 너무 웃겨서 노래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콘서트 중 각자의 무대를 꾸미는데, 내용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나요.

 

▶약간씩 변화는 있을 것이에요. 전국 투어를 하다보면 같은 것을 반복하다보니 질리기도 하니까요. 공연장에 오는 분 대부분이 이번 공연을 처음 보는만큼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에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김진호)평소 스트레스를 안 받는 편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운동으로 풀어요. 새벽에 일이 끝나도 친구들을 불러서 동네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해요.

 

―진호씨는 살을 많이 뺐는데 부작용은 없나요.

 

▶(김진호)1년 정도 걸려서 뺀 것 같아요. 너무 많이 뺐더니 약간의 요요현상은 티가 나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약간만 살이 쪄도 저는 크게 느껴요. 보여지는 직업을 하는 한 다이어트는 계속 해야할 싸움인 것 같아요.

 

―팬사인회 같은 행사를 하면 매일 오는 팬도 있을 것인데 어떤 생각이 드나요.

 

▶고맙지요. 예전에 대구에서 행사를 하고 대전으로 이동했는데 우리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는 팬이 있더라고요. 도대체 뭘 타고 다니나 신기할 정도였다니까요. 매일 만나는 건 고마운데 매번 선물을 사오니까 부담이 돼요.

 

―팬들 이름은 좀 외우시나요.

 

▶(채동하)학교 다닐때부터 이름 못외우기로 유명했어요. 정말 죄송하지요. 사인할 때 "이름 아세요"라고 물어볼때가 제일 난감해요. 또 이런 경우도 있어요.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은 알겠는데 이름을 모르는 경우요.(웃음)

 

―고3 생활은 어떻게 보냈나요.

 

▶(김용준)엄청나게 놀았지만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열심히 했어요. 사실 공부는 별로 안좋아 했지요.

 

 (채동하)고등학교 때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이 좋지 못해 포기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몸으로 떼울 수 있는 연극영화로 진로를 바꿨어요. 고3때는 공부보다는 실기쪽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래도 수능 성적은 잘 받았지요.

 

 (김진호)저는 고3때 SG워너비 1집이 나왔어요. 거의 학교를 못갔고 가서도 콘서트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화보를 냈는데 국내에서는 발매 계획이 없나요.

 

▶국내와 해외에서 우리를 홍보하는 방향이 다른 것 같아요. 국내에서는 노래하는 가수로 알려져, 될 수 있으면 노래에만 집중하려고 해요. 하지만 일본은 워낙 시장 자체가 좀 달라요. 국내 팬들이 섭섭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음반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10만장 가까이 줄었는데 위기의식 같은걸 느끼나요.

 

▶해마다 10만장씩 줄어드는 것 같아요. 아마도 음반 시장의 침체와 관련이 있겠지요. 판매량과 상관없이 이번 앨범은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등 스스로 만족감이 커요. 성공의 이미지로 팬들에게 남겨졌으면 좋겠어요. < 정리=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정혜원(회사원)=사인회나 콘서트 장에서 얼굴만 보다가 처음 이렇게 오래 얘기를 해봤다.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실되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뷰 내내 솔직하게 답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받은 느낌이 옳았다고 느꼈다. 팬에게는 일생에 한 번 올까말까한 소중한 시간을 경험한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사전에 인터뷰 진행 방식을 충분히 알려줬으면 더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화춘(회사원)=연예인이라 멀게만 생각했는데 막상 앉아서 얘기해보니 동생 같았다. 나중에 어디서 만나도 반갑게 인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 내내 많이 떨렸다. 막상 인터뷰를 끝내고 나니 하지 못한 질문들이 막 떠오르더라. 특히 최근 공연장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던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못 물어봐 아쉬웠다. 스포츠조선이 기획한 이 코너는 팬들 뿐만 아니라 가수들에게도 모두 좋은 기회인 듯하다.

 

▶이단비(고3수험생)=오빠들을 보기 위해 강원도 영월에서 올라왔다. 수업을 빼 먹고 왔지만, 오빠들을 만난 뒤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인터뷰 중 오빠들의 고3 생활을 듣고 너무 재미있었다. 어지간하면 체면을 생각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너무 솔직한 답변을 해 줬다. 최근 스케줄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건강을 미리미리 챙겨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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