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김현승

2023. 3. 7.

너를 잃은 것도

나를 얻은 것도 아니다

 

네 눈물도 나를 씻어주지 않았고

네 웃음이 내 품에서 장미처럼 피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눈물은 쉽게 마르고 장미는 지는 날이 있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너를 잃은 것을

너는 모른다

 

그것은 나와 내 안의 잃음이다

그것은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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