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당신을 듣다가 우는 일이 잦았다 中

2021. 5. 15.

이루어진 소원은 더는 소원이 아닌 것처럼

곁에 없는 사람만을 우리는 영원히 사랑할 수 있듯이

 

한 이름을 흥얼거리다 보면 다 지나가는 이 새벽

당신의 이름을 길게 발음하면 세상의 모든 음악이 된다

사랑했던 날보다, 이정하

2021. 5. 15.

그대 아는가,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다는 것을
그대와의 만남은 잠시 였지만
그로 인한 아픔은 내 인생 전체를 덮었다.
바람은 잠깐 잎새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 때문에 잎새는 내내 흔들린다는 것을

아는가 그대,
이별을 두려워했더라면 애초에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별을 예감했기에 더욱 그대에게 열중할수 있었다는 것을

상처입지 않으면 아물 수 없듯, 아파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네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여 진정 아는가

사랑의 미래, 이광호

2021. 5. 7.

그 사람은 '당신'에게 유일하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 사람이 고유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누구와도 닮지 않았고, 누구와도 대체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은 사랑의 필연적인 근거가 될 수 있다. 그의 목소리, 그의 몸짓, 그의 몸의 선과 사소한 무게들, 때로 그의 무심함과 어긋남과 악마적인 행동까지도 그의 유일함을 증거하는 것 같다.

 

그라는 존재의 유일함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눈에 매혹되는 것은 다만 그의 첫번째 이미지고, 그 이미지들을 만지고 또 만지면서 그 사람의 고유성을 완성해간다.

 

세상에 같은 사람이 없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면서 뼈아픈 일이다. 같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 사람은 영원히 가슴 아픈 착란의 상태에 머문다. 그가 누구와도 같지 않기 때문에 그를 사랑하거나, 혹은 똑같은 이유로 그를 결코 사랑할 수 없다. 그러니 차라리 그의 유일함은 나의 착각이나 환상이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의 유일함이 보존될 수 있다면, 사랑은 가능한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삶의 상투성이 자신의 상투성을 규정하는 지리멸렬한 시간 속에서 유일한 것은 모두 먼지처럼 바스러진다.

 

다만, 남겨진 것은 한 사람의 뒷모습을 봉인하는 것.

장밋빛 인생, 서덕준

2021. 5. 7.

너의 푸르른 노랫소리를 사랑할게

청춘이니 꽃이니 하는 너의 붉음을 지켜줄게

새벽에 미처 못 다 헤던 너의 우울한 보랏빛도

내가 전부 한 데 모아 하늘로 쏘아 올릴게

네 눈물보다 많은 빛으로 산란하게 할게

전부 별처럼 빛나게 해줄게

 

너의 부서지는 바다색 웃음소리와

갈맷빛 눈썹이 조잘거리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게

향기로운 너만의 청사진을 함께 꿈꿀게

 

강물이 마르고 별이 무너져 내려도

너의 장밋빛 인생을

내가 기억할게

myoskin